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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그림자가 아닌 주인공…KT 조이현, 기다림 끝에 첫 승으로 존재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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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우완투수 조이현이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고 없이 찾아온 1군 기회에 그는 묵묵히 준비해온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팀의 선발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지금까지는 그림자처럼 조용히 움직였던 그가 이날만큼은 확실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의 주역은 임시 선발로 나선 조이현이었다. 그는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감격의 첫 승을 거두었다. 비록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에 불과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소형준 대신 선발로 나선 조이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소형준과 함께 로테이션을 맞춰온 선수였다. 그는 마치 그림자처럼 자신의 기회를 준비해왔고,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되자 누구보다 당당했다.

조이현은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닝을 이어갔다. 직구와 변화구의 속도 차, 정확한 코너워크, 그리고 수비수들의 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그는 KIA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벼락 세리머니는 그가 팀 내에서 얼마나 존경받는 존재인지 잘 보여주었다.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조이현의 철학은 그의 책임감과 프로 의식을 잘 드러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항상 똑같이 준비하고 있었다. 2군에서도 첫 번째 선발처럼 생각하며 로테이션에 맞춰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성우 형이 이끌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동료들이 든든하게 지켜줘 첫 승을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IA를 상대로 불안했던 지난 시즌 첫 등판을 떠올리며 긴장 속에 마운드에 나선 그는, “1회를 잘 넘기고 팀이 2점을 뽑아주면서 마음이 놓였다”고 밝혔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경기 흐름을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팀에 안정감을 주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조이현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120% 수행했다. 첫 승을 축하한다”고 극찬했다. 조이현은 자주 기회를 받는 선수가 아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언제든지 기회가 왔을 때 완벽히 대응할 준비를 해왔다.

비, 부상, 스케줄 변경 등 수많은 변수 속에서 조이현 같은 ‘그림자 선발’의 존재는 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험이다. 그는 단순한 대체자가 아닌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늘 속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KT 팬들은 그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조이현은 “KT에 오고 나서 야구가 정말 재미있고,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준비하며 기회가 오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당장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할 수도 있지만, 그는 또다시 조용히 그날을 준비할 것이다.

이날만큼은 그가 ‘그림자’가 아닌 ‘빛’이었다. 조이현의 첫 승은 KT 마운드의 깊이를 보여주며,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귀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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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00: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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