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는 최고의 영예” 삼성 원태인, 꿈꾸던 그대로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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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찼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이 포스트시즌에서 거의 완벽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원태인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1점만 내주는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은 SSG 랜더스를 5-3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고, 원태인은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최고 시속 15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기반으로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단기전의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제구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가을 원태인’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번 등판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2차전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불펜으로 긴급 투입된 영향으로 원태인은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올라야 했고, 경기 시작 직후 내린 비로 인해 우천 지연까지 겹쳤다. 그러나 그는 “비가 와서 몸이 식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더 높아졌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6회까지 90구를 던진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05구를 소화했다. 이는 그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투구 수였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포수 강민호와의 신뢰가 원태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는 “6회가 끝나고 ‘힘이 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더니 민호 형이 ‘지금 공이 너무 좋다. 맞아도 네가 맞아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4회 실점 이후에도 강민호의 위로는 이어졌다. “언제부터 점수를 안 주는 투수였냐. 한 점 줬다고 기분 나쁘게 하지 마라.” 원태인은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다. 민호 형 덕분에 다시 내 피칭을 찾았다”고 말했다.
7회 2아웃에서 교체 사인이 내려지자, 만원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원태인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 순간, 그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미소를 지었다. “팬들이 보내주는 박수는 언제나 최고의 영광이다. 어젯밤 자기 전에 ‘오늘은 이렇게 던지고 싶다’고 상상했는데, 정말 그대로 이뤄졌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완벽했다”고 감격스럽게 밝혔다.
정규시즌 동안 가장 많은 투구 수는 104개였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 106개(와일드카드 2차전)와 105개(준PO 3차전)를 연달아 기록했다. 체력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그는 “단기전은 실투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던진다. 투구 수가 많아도 힘이 남아 있다고 느낀다. 이것이 가을야구의 힘인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삼성 팬들에게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끝내기 패배로 꺾였던 팀이 에이스의 호투로 다시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팬들의 함성 속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던 원태인의 얼굴에는 안도와 자신감이 교차했다. 그는 “오늘처럼 내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팀은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고 굳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의 가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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