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통합우승 이후 추락…팬 이탈과 성적 저조로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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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지난해의 통합우승을 뒤로하고 2025 시즌에서 리그 8위로 떨어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파격 지원’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팀이었지만, 성적 부진과 팬의 이탈이라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올해 KIA는 스프링캠프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진행하며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하고,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에게는 3년 총액 26억 원의 대우를 보장하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사기를 북돋았다. 또한, 불펜 강화를 위해 조상우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즌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현재 KIA는 61승69패4무(.469)로 8위에 머물러 있으며, 5위 KT와는 4경기 차, 9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KBO리그 역사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4연패에 빠지며 경기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잇따른 장기 부상이 올 시즌의 부진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베테랑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젊은 투수들이 대거 기용되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점이 잦았다. 타선도 중요한 순간에 힘을 내지 못하며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는 장타 생산력에서 실망을 안겼고, 주축 타자들의 기복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잦은 실책과 집중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이 시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팬들이 체감하는 경기력은 그와는 달랐다.
팬심의 이탈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KIA는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과 함께 경기를 치렀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9월 17일 한화전의 관중 수는 6782명으로, 지난해 최저 관중 기록보다도 낮았다. 불과 1년 전에는 1만 명을 넘지 않는 경기를 찾기 어려웠던 KIA가 이제는 평일과 주말 경기에서조차 여유롭게 티켓을 구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광주 지역의 운수업계에서도 “야구장으로 가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KIA 선수들은 항상 팬들이 ‘팀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해왔다. 원정에서도 홈팬 못지않은 뜨거운 응원을 받던 팀이었지만, 올 시즌의 부진은 결국 팬들과의 거리감을 만들어냈다. 지난해의 열렬한 응원과 인상적인 경기력은 사라지고, 이제는 경기 막판에만 들려오는 ‘남행열차’ 응원이 쓸쓸하게 흐르기만 한다.
KIA의 침체는 단순히 선수단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적극적인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프런트의 판단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과감한 행보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이어졌고, 올 시즌의 성적표는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IA는 통합우승 이후 단 1년 만에 성적 부진, 팬심 이탈, 전력 불안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단이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구단 프런트의 강력한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팬들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성적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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