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복싱 전설 리키 해튼, 46세로 세상 떠나다

profile_image
2025-09-17 22:02 806 0 0 0

본문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리키 해튼(Ricky Hatton)이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튼은 14일(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하이드 지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경찰은 현재 그의 사망 원인에 범죄적 요소는 없는 것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6시 45분경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타임사이드 하이드의 보울레이커 로드에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46세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로서는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복싱계와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챔피언 복서 아미르 칸은 “오늘 우리는 영국의 위대한 복서이자 친구, 멘토, 전사인 리키 해튼을 잃었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도 “리키 해튼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가 너무 일찍 떠났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특히 매니 파퀴아오는 “리키는 링 위에서는 훌륭한 전사였고, 삶에서는 용감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인생 자체가 위대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의 여정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리키 해튼은 2005년 코스티아 추를 제치고 I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맨체스터에서 열린 경기에는 2만 2천여 명의 팬들이 모였고, 추는 단 3패를 기록한 강자였지만 해튼의 압도적인 공세에 11라운드 종료 후 기권했다. 해튼은 이를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승리로 꼽았다. 그 후 그는 미국으로 진출하여 플로이드 메이웨더, 매니 파퀴아오 등 당대의 최강자들과 맞붙으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2007년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에서 메이웨더에게 첫 패배를 당한 후에도, 2008년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에서 대규모 복귀전을 통해 다시 정상에 도전했다. 그러나 2009년 파퀴아오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KO패를 당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해튼은 체중 증가, 음주 문제, 약물 의혹, 우울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2년 링에 복귀하는 놀라운 도전을 감행했다. 비록 비아체슬라프 센첸코에게 패했지만, 그의 복귀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후 그는 트레이너로 변신해 2017년 장앗 자키야노프를 세계 밴텀급 챔피언으로 키우는 등 지도자로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오는 12월 두바이에서 이사 알 다와의 복귀전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비보로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해튼은 링 위의 전사일 뿐만 아니라 대중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 인물이었다. 그의 소탈한 성격과 경기 전후의 급격한 체중 변동으로도 유명했으며, 그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영국 팬들이 대규모로 해외로 원정을 떠나는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웨인 루니는 “그는 전설이자 전사이며 훌륭한 인물이었다”며 충격과 슬픔을 전했다.

해튼은 은퇴 이후 정신 건강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가장 힘든 싸움은 링 밖, 마음속에서 벌어진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다. 아미르 칸은 “정신 건강은 약함이 아닌 인간다움의 일부”라며 해튼의 용기 있는 고백을 강조했다.

영국 복싱통제위원회는 “현대 복싱의 위대한 챔피언을 잃게 되어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발표했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해튼은 평생 클럽을 사랑한 열혈 팬이자 영웅이었다”며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더비 경기에서 그를 기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리키 해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의 치열한 경기력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투지와 따뜻함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